드라마 수가 반토막"…인기 배우인데, 출연할 작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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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시장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
"작품을 너무 하고 싶은데 섭외가 없다", "캐스팅이 안 된다", "1년에 대본 2권 받아본다"

무명 배우들의 신세 한탄이 아니라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법한 유명 배우들이 직접 말한 요즘 드라마 시장의 현실이다.
 방송가에 따르면 방송사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드라마를 줄이면서 배우들도 녹록지 않은 현실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톱스타 주연 작품도 줄줄이 촬영을 중단, 제작 무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상파는 위기를 맞은 지 오래고, 케이블채널 tvN 등을 거느린 CJ ENM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등도 방송 편수를 대폭 줄이거나 신규 콘텐츠 제작을 중단했다. 시장에 자금이 돌지 않아 발을 동동 굴리는 제작사들이 적지 않다.

드라마 제작 위축은 한국 방송산업의 위기로 이어진다. K-콘텐트의 주력인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제작 산업에 크나큰 시련이 다가왔다. 최근 드라마 제작비가 수직으로 상승하면서 방송사가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광고 수입의 급감과 함께 현재의 국내외 시장 상황에서 제작비의 회수가 더욱 어려워졌다.

사단법인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최근 드라마 산업 위기 상황을 절감하며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협회 사무실에서 드라마 제작사와 방송 플랫폼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드라마 산업의 위기 문제와 해결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현재 방송사들이 저마다 드라마 편성 시간을 축소시키고 있다. 제작사들은 천정부지로 오른 높은 제작비를 감당해 낼 수 있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에 더욱 기대게 되고, OTT 플랫폼의 높은 출연료가 책정 기준이 되면서 국내 다른 방송사나 플랫폼의 드라마를 제작하는 제작사와 스튜디오들의 제작 능력은 위축·약화되며 드라마 제작 산업의 악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 주연급 출연료 인상 총제작비 상승

이날 드라마 업계 현안 간담회에서는 전반적으로 제작 실무 책임자들의 의견인 만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주연급 출연료 인상으로 인한 총제작비의 상승 문제와 그에 따라 발생하는 제작완성도 저하 등 많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되면서 해결책도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드라마 제작의 위축은 필연적으로 K-콘텐트의 중심축인 한국방송영상산업의 위기로 이어지는 만큼, 총제작비 상승 문제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는데 인식을 함께했다.

한 방송사 참석자는 "수없이 많은 일을 하면서 여러 협상의 과정에서 늘 생기는 문제가 연기자 출연료인데, 주연은 이젠 억소리가 아니라 회당 10억 소리가 현실이고, 이젠 어떠한 자구책을 찾아야만 할 때가 왔다"면서 더욱이나 줄어든 편성을 놓고, 제작사들이 그나마 편성이 용이하게 담보되는 연기자들의 요구대로 회당 수억 원을 지불해가며 제작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으며, 이는 또다시 제작비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에 빠졌다"라고 현 드라마 제작 실태를 전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일부 스타 연기자들이 계약 시 방송이 나갈 플랫폼을 미리 한정하고, 현장에서 대본을 바꾸는 것도 비일비재하며, 감독을 교체하는 등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제작사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다"라면서 "제작사와 방송사가 드라마 판을 키웠지만 제작사가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배우들만 그 과실을 가져가는 게 아닌가 하는 답답함이 있다. 매니지먼트사와의 협상이건 정책 수립이건 시급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최근 작품을 준비하면서 배우들의 캐스팅을 진행하였는데 회당 출연료를 4억원, 6.5억원, 7억원을 불렀다. 요즘 출연료 헤게모니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는 언론이나 기사들에서 보는 수치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지급한다"라면서 "중국은 배우 출연료가 총 제작비의 40%를 넘길 수 없고 출연료 중 주연급의 출연료는 70%를 넘길 수 없다고 들었다"라고 우리나라 역시 합리적이고 건강한 생태계를 위한 출연료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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